본문 바로가기
+ Movie n Cocktail

프렌치 75 만들기 - 카사블랑카가 사랑한 전쟁 속 한 잔의 우아함

by uncle jimmy 2026. 10. 7.
반응형

전쟁의 도시 카사블랑카, 샴페인 거품, 그리고 한 잔의 프렌치 75

프렌치75

프렌치 75.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칵테일입니다.

1942년 개봉한 영화 <카사블랑카>. 험프리 보가트가 연기한 릭이 운영하는 바에서 잉그리드 버그만이 홀로 앉아 마시는 칵테일. 전쟁이 한창인 모로코의 밤, 샴페인 거품이 올라오는 그 잔에는 사랑과 이별, 자유에 대한 갈망이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진, 레몬주스, 설탕, 샴페인. 단 네 가지 재료가 만들어내는 이 칵테일은 아페롤 스프리츠의 현대적 감성과는 다른, 클래식하고 우아한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칵테일이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 프렌치 75인가

프렌치 75라는 이름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된 프랑스제 75mm 야포에서 왔습니다.

이 칵테일 한 잔을 마시면 포탄에 맞은 것처럼 강렬하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샴페인의 우아함과 진의 강렬함이 만나 생각보다 훨씬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겉으로는 가볍고 우아하지만, 속은 단단한 칵테일입니다. 그 이중성이 <카사블랑카>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영화 속 프렌치 75 명장면 3

카사블랑카 (1942) - 릭스 카페의 밤

잉그리드 버그만이 연기한 일자가 릭스 카페에서 홀로 프렌치 75를 마시는 장면입니다.

남편과의 탈출을 기다리며, 과거의 사랑 릭을 다시 만난 혼란 속에서. 그 감정을 억누르며 마시는 한 잔. 샴페인 거품처럼 터질 것 같은 감정을 가까스로 눌러두는 장면입니다.

"We'll always have Paris." 이 대사가 떠오르는 칵테일입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 (2011) - 1920년대 파리

오웬 윌슨이 시간을 거슬러 도착한 1920년대 파리의 살롱입니다.

피츠제럴드 부부가 건네는 프렌치 75를 받아 드는 장면입니다. 그 시대 파리의 예술가들에게 프렌치 75는 일상의 음료였습니다. 헤밍웨이, 피카소, 거트루드 스타인이 함께 앉아 나누던 바로 그 잔입니다.

다운튼 애비: 더 무비 (2019) - 영국 귀족의 만찬

크롤리 가문의 저녁 만찬에서 첫 번째 코스와 함께 프렌치 75가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영국 상류층이 아페리티프로 즐기는 방식 그대로입니다. 격식과 우아함,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감정들. 프렌치 75는 그 모든 것을 담은 칵테일입니다.


클래식 프렌치 75 vs 뉴올리언스 스타일

런던 스타일 (오리지널)

  • 런던 드라이 진 45ml
  • 신선한 레몬 주스 15ml
  • 심플 시럽 10ml
  • 차가운 샴페인 또는 프로세코 75ml
  • 레몬 트위스트 가니쉬

뉴올리언스 스타일

  • 코냑 또는 브랜디 45ml (진 대신)
  • 레몬주스 15ml
  • 심플 시럽 10ml
  • 샴페인 75ml

두 스타일의 차이는 베이스 술에 있습니다.

런던 스타일은 진의 허브향이 레몬과 어울려 산뜻합니다. 뉴올리언스 스타일은 코냑의 깊이가 더해져 더 묵직하고 풍성합니다. 맨해튼처럼 같은 칵테일이 지역마다 다르게 진화한 사례입니다.

 


프렌치75 레시피

집에서 완벽한 프렌치 75 만들기

필요한 재료

  • 런던 드라이 진 45ml (탱커레이, 비피터 추천)
  • 신선한 레몬 1개 (15ml 주스용)
  • 심플 시럽 10ml
  • 차가운 샴페인 또는 프로세코 75ml
  • 얼음
  • 샴페인 플루트 또는 쿠페 글라스
  • 칵테일 쉐이커

만드는 과정

반응형

1단계

샴페인 플루트를 냉동실에 넣어 미리 차갑게 만들어둡니다.

글라스 온도가 낮을수록 샴페인 거품이 오래 유지됩니다. 15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2단계

신선한 레몬을 반으로 잘라 15ml를 착즙 합니다.

프렌치 75는 재료가 단순한 만큼 각 재료의 품질이 맛을 결정합니다. 병에 든 레몬주스는 사용하지 마세요. 신선한 레몬의 향이 이 칵테일의 핵심입니다.

3단계

쉐이커에 얼음을 가득 채운 후 진 45ml, 레몬주스 15ml, 심플 시럽 10ml를 넣습니다.

샴페인은 아직 넣지 않습니다. 탄산이 있는 재료는 쉐이킹하면 안 됩니다.

4단계

뚜껑을 닫고 10-12초간 힘차게 흔들어줍니다.

너무 오래 흔들면 과도하게 희석됩니다. 에스프레소 마티니처럼 강하게, 하지만 짧게 흔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5단계

차가운 글라스에 스트레이너로 걸러 따릅니다.

글라스의 2/3 정도까지만 채웁니다. 샴페인이 들어갈 공간을 남겨두어야 합니다.

6단계

차가운 샴페인 또는 프로세코를 위에 천천히 채웁니다.

탄산이 빠지지 않도록 천천히, 글라스 벽면을 타고 흘러내리게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7단계

레몬 껍질을 길게 벗겨 글라스 위에서 가볍게 비틀어 에센셜 오일을 뿌린 뒤 가장자리에 걸칩니다.

이 마지막 단계가 프렌치 75의 우아함을 완성합니다.


프렌치 75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프렌치 75는 1915년 파리의 해리스 뉴욕 바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 장교들이 즐겨 마셨고, 전쟁이 끝난 후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1927년 출판된 칵테일 레시피 책에 처음 공식 레시피로 등재되었습니다.

특이하게도 같은 이름의 칵테일이 진 베이스와 코냑 베이스 두 가지로 존재하며, 어떤 것이 오리지널인지는 지금도 논쟁 중입니다. 뉴올리언스의 아르오 레스토랑은 100년 넘게 코냑 버전만을 정통으로 고집하고 있습니다.


더 맛있게 즐기는 팁

진 선택이 맛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보타니컬이 풍부한 진을 사용하면 레몬과 어우러져 복합적인 맛이 납니다. 너무 순한 진은 샴페인에 묻혀버립니다. 탱커레이나 비피터 정도의 중급 진이 가장 잘 어울립니다.

샴페인은 브뤼(Brut) 스타일, 즉 드라이한 것을 사용하세요.

너무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을 사용하면 심플 시럽과 겹쳐서 과도하게 달아집니다. 2-3만 원대 드라이 프로세코면 충분합니다.

레몬과 심플 시럽의 비율이 핵심입니다.

레몬이 많으면 너무 시큼하고, 시럽이 많으면 너무 달아집니다. 처음에는 기본 비율로 만들고, 두 번째 잔부터 취향에 맞게 조절해 보세요.


변주 레시피

프렌치 77

진 대신 엘더플라워 리큐르(생제르맹)를 사용합니다.

꽃향기와 샴페인의 조합이 봄에 특히 잘 어울립니다. 프렌치 75보다 훨씬 달콤하고 가볍습니다.

코냑 프렌치 75

진 대신 코냑이나 브랜디를 사용하는 뉴올리언스 스타일입니다.

겨울 저녁에 마시기 좋은 더 묵직하고 따뜻한 느낌의 버전입니다.

논알코올 프렌치 75

진 대신 엘더플라워 코디얼, 샴페인 대신 스파클링 워터를 사용합니다.

레몬과 꽃향기의 조합으로 알코올 없이도 충분히 세련된 한 잔이 됩니다.


어울리는 음식

프렌치 75는 가볍고 산뜻한 칵테일입니다.

생굴과의 조합이 가장 클래식합니다. 레몬의 산미가 굴의 바다 향을 살려주고, 샴페인의 거품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줍니다.

연어 카나페, 프로슈토, 부드러운 브리 치즈와도 잘 어울립니다. 저녁 식사 전 아페리티프로 즐기거나, 특별한 날의 첫 번째 잔으로 선택하기에 완벽한 칵테일입니다.


bar만리향

bar만리향에서 특별한 밤을

어떤 칵테일이든 함께하는 공간과 사람이 그 맛을 완성합니다.

bar만리향에는 프렌치 75 같은 클래식 칵테일부터 트렌디한 시그니처 메뉴, 그리고 알코올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논알코올 칵테일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과 마시지 않는 사람이 함께 와도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안하고 감각적인 분위기 속에서, 오늘의 대화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샴페인 대신 다른 스파클링 와인을 써도 되나요?

네, 프로세코나 카바로 충분히 대체 가능합니다.

드라이(Brut)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은 심플 시럽과 겹쳐 너무 달아집니다. 2-3만 원대 드라이 프로세코가 가성비와 맛 모두 훌륭합니다.

Q. 진이 없으면 다른 술로 대체할 수 있나요?

코냑이나 브랜디로 대체하면 뉴올리언스 스타일의 프렌치 75가 됩니다.

보드카로 대체하면 맛이 밋밋해질 수 있습니다. 진 특유의 보타니컬 향이 레몬, 샴페인과 어우러지는 것이 프렌치 75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Q. 심플 시럽을 집에서 만들 수 있나요?

아주 간단합니다.

냄비에 물과 설탕을 1:1 비율로 넣고 설탕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약불로 가열하면 됩니다. 식힌 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2주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프렌치 75 도수는 얼마나 되나요?

완성된 칵테일 기준으로 약 13-16도입니다.

샴페인으로 많이 희석되지만, 진의 알코올이 생각보다 강합니다. 가볍게 보이지만 의외로 도수가 있는 칵테일이라 천천히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Q. 프렌치 75 칼로리는 얼마나 되나요?

한 잔 기준 약 140-170kcal입니다.

진에서 약 90kcal, 심플 시럽에서 약 30kcal, 샴페인에서 약 40kcal 정도가 나옵니다. 심플 시럽 양을 줄이면 칼로리를 낮출 수 있습니다.


더보기

우아함은 단순함에서 온다

오늘 저녁, 특별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샴페인 플루트를 꺼내고, 레몬 하나를 손에 쥐세요. 진과 레몬, 시럽을 쉐이커에 담아 흔들고, 차가운 샴페인을 위에 채웁니다. 레몬 껍질을 비틀어 향을 더하는 그 마지막 순간.

<카사블랑카>의 릭스 카페에서, 전쟁의 한가운데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았던 그 시대 사람들처럼.

프렌치 75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단순하지만 깊고, 가볍지만 강합니다. 그것이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칵테일이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Here's looking at you, kid."

bar만리향


 

다음 편 예고: 캐리비안의 해적이 사랑한 여름의 왕, 피나 콜라다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반응형